포커 토너먼트에서 숏스택 상대로 미니레이즈, 언제 불리할까?

포커 토너먼트 미니레이즈 전략 커버 이미지. 짙은 녹색 포커 테이블 위에 파란색 2BB 칩과 빨간색 10BB 칩이 놓여 있고, 리쇼브 관련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BTN은 50BB, BB는 10BB를 가지고 있다. BTN에서 2BB로 오픈하자 SB가 폴드했고, BB는 10BB로 리쇼브했다. 콜하려면 8BB를 더 넣어야 한다.

BB가 콜이나 리쇼브를 자주 하는 상대라면 2BB 미니레이즈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특히 내 핸드가 상대의 디펜드 레인지를 상대로 불리하다면, 작은 오픈도 리쇼브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오픈 사이즈를 3BB로 키우는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상대의 디펜드 성향과 내 핸드, 리쇼브에 대응할 수 있는 레인지에 따라 적절한 사이즈는 달라진다.

BB가 10BB여도 콜할 수 있다

숏스택이라고 해서 프리플랍에서 올인이나 폴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BB는 이미 1BB를 낸 상태라 작은 오픈 레이즈에는 1BB만 추가해 콜할 수 있다.

앤티가 없는 토너먼트에서 BTN이 2BB로 오픈하고 SB가 폴드했다고 가정해 보자.

BB의 시작 스택이 10BB였다면 콜한 뒤에는 8BB가 남고, 팟은 4.5BB가 된다. SPR(남은 유효 스택을 팟 크기로 나눈 값)은 약 1.8이다.

이 정도 SPR에서는 플랍 이후 큰 베팅을 여러 번 주고받기 어렵다. BB가 플랍에서 2BB를 베팅하거나 콜하면 남은 8BB의 25%를 사용하게 된다.

유효 스택이 짧으면 수딧 커넥터처럼 임플라이드 오즈에 의존하는 핸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수딧 커넥터는 스트레이트나 플러시를 완성했을 때 상대에게서 추가로 얼마나 많은 칩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에게 8BB밖에 남지 않았다면 이후에 얻을 수 있는 칩도 제한된다.

BB가 콜을 자주 하는 상대라면 임플라이드 오즈에 크게 의존하는 핸드를 지나치게 넓게 오픈하지 않는 편이 좋다. 상대가 콜하면 낮은 SPR에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BB가 리쇼브를 자주 한다면 오픈 레인지에 콜할 수 없는 핸드를 지나치게 많이 포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BB 오픈에 BB가 콜하는 비용

BB는 이미 1BB를 낸 상태이므로 미니레이즈에 콜하려면 1BB만 더 넣으면 된다.

블라인드가 0.5BB와 1BB이고 BTN이 2BB로 오픈한 뒤 SB가 폴드한 상황을 보자.

앤티가 없다면 BB가 1BB를 추가로 콜했을 때 팟은 4.5BB가 된다. 팟 오즈상 필요한 이퀴티는 약 22.2%다.

같은 상황에서 1BB의 빅블라인드 앤티가 있다면 BB의 추가 콜 금액은 그대로지만, 콜 이후 팟은 5.5BB로 커진다. 필요한 이퀴티도 약 18.2%로 낮아진다.

토너먼트 구조 BB의 추가 콜 금액 콜 이후 팟 팟 오즈 기준 필요 이퀴티
앤티 없음 1BB 4.5BB 22.2%
빅블라인드 앤티 1BB 1BB 5.5BB 18.2%

이 수치는 이퀴티를 전부 실현할 수 있다고 가정한 단순 팟 오즈 계산이다. 실제 콜의 EV는 플랍 이후 베팅과 상대 레인지, ICM 등에 따라 달라진다.

프리플랍 이퀴티가 18.2%를 넘는다고 모든 핸드로 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핸드에 따라 플랍 이후 이퀴티를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고, 상대의 오픈 레인지에 따라 콜보다 폴드나 리쇼브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앤티가 있으면 BB는 같은 1BB를 추가하면서 더 큰 팟을 놓고 플레이할 수 있다. 이퀴티를 실현하기 쉬운 핸드라면 콜의 EV가 높아질 수 있다.

BTN 역시 BB의 디펜드 성향을 살펴야 한다. 상대가 넓은 레인지로 콜한다면 2BB 오픈만으로 블라인드를 가져올 기회는 줄어든다.

오픈을 3BB로 키우면 더 유리할까?

2BB 대신 2.5BB나 3BB로 오픈하면 BB는 콜하기 위해 더 많은 칩을 넣어야 한다. 일부 마지널 핸드를 폴드시킬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리쇼브에 폴드하면 처음에 더 많이 넣은 만큼 손실도 커진다.

BTN이 50BB, BB가 10BB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앤티는 없고 BTN의 오픈에 SB가 폴드한 뒤, BB가 10BB로 리쇼브했다.

오픈 사이즈 추가 콜 금액 콜 이후 팟 칩 EV 기준 손익분기 이퀴티
2BB 8BB 20.5BB 39.0%
2.5BB 7.5BB 20.5BB 36.6%
3BB 7BB 20.5BB 34.1%

다른 플레이어가 팟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전제에서 계산한 칩 EV 기준이다.

2BB로 오픈했다면 BB의 10BB 리쇼브에 콜할 때 약 39%의 이퀴티가 필요하다.

3BB로 오픈했다면 필요한 이퀴티는 약 34.1%로 내려간다. 이미 더 많은 칩을 넣었기 때문에 추가 콜 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리쇼브에 폴드해야 한다면 3BB 오픈은 2BB보다 1BB 더 비싸다.

리쇼브를 자주 하는 상대에게 콜할 수 없는 핸드로 큰 오픈을 반복하면 레이즈-폴드 비용이 계속 쌓인다.

상대의 리쇼브 레인지도 오픈 사이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BB가 3BB 오픈에는 더 타이트하게 리쇼브한다면, 그 레인지에 대한 내 핸드의 이퀴티도 달라진다.

콜에 필요한 이퀴티가 낮아졌더라도 실제 상대 레인지에 대한 이퀴티가 부족하다면 콜의 EV는 나빠질 수 있다.

오픈 사이즈가 커졌을 때 상대가 어떤 핸드로 콜하고, 어떤 핸드로 리쇼브하는지까지 봐야 한다.

BB가 콜하는지, 리쇼브하는지부터 보자

BB가 지나치게 자주 폴드한다면 2BB 오픈만으로도 블라인드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

상대가 이미 많은 핸드를 폴드하고 있다면 굳이 더 많은 칩을 걸 필요는 없다.

콜이 많은 상대라면 낮은 SPR에서도 다루기 쉬운 핸드인지 살펴봐야 한다.

유효 스택이 10BB 정도일 때는 임플라이드 오즈에 크게 의존하는 핸드가 딥스택 상황만큼 좋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리쇼브가 많은 상대에게는 오픈 레인지에 포함된 레이즈-폴드 핸드의 비중이 중요하다.

리쇼브에 콜하지 못하는 핸드를 너무 많이 오픈하면 상대는 올인으로 처음 넣은 칩을 반복해서 가져갈 수 있다.

물론 레이즈-폴드 자체가 잘못된 플레이는 아니다.

상대가 충분히 자주 폴드하고 다른 디펜드 방식까지 고려했을 때 오픈의 EV가 플러스라면, 리쇼브에 콜할 수 없는 핸드도 수익성 있게 오픈할 수 있다.

강한 핸드로 작게 오픈하면 상대의 리쇼브를 유도할 수도 있다.

상대가 내 핸드보다 약한 핸드로도 적극적으로 리쇼브한다면, 유리한 상황에서 올인을 받아낼 기회가 생긴다.

BB가 똑같이 10BB를 가지고 있더라도 폴드가 많은 플레이어와 리쇼브가 많은 플레이어에게 같은 레인지로 오픈할 이유는 없다.

BB가 숏스택이어도 SB는 다를 수 있다

BTN이 50BB, SB가 40BB, BB가 10BB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BB를 상대로 블라인드를 스틸하려고 오픈하더라도 SB가 먼저 액션해야 한다.

SB가 3벳하거나 콜한다면 그 플레이어와의 유효 스택은 40BB다.

10BB 유효 스택에서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핸드도 40BB가 남은 상대에게는 여러 차례 베팅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

플랍 이후 베팅할 수 있는 칩이 더 많아지는 만큼, 팟이 커졌을 때 판단도 까다로워진다.

특히 SB가 3벳을 자주 하는 플레이어라면 BB의 스택이 짧다는 이유만으로 BTN에서 지나치게 넓게 오픈하기 어렵다.

BB의 스택만 보고 레인지를 정했다가는 SB의 3벳에 예상보다 많은 핸드를 폴드해야 할 수도 있다.

BB의 10BB를 노린 오픈이라도 SB의 40BB 스택과 3벳 빈도는 함께 살펴야 한다.

ICM이 중요할 때는 39% 이퀴티로도 부족할 수 있다

앞선 계산은 모두 칩 EV 기준이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상금 기대값은 보유한 칩 수에 단순 비례하지 않는다.

버블 구간이나 상금이 크게 뛰는 페이점프 직전에는 일정량의 칩을 잃었을 때 감소하는 상금 기대값이, 같은 양의 칩을 얻었을 때 증가하는 상금 기대값보다 클 수 있다.

BTN이 2BB로 오픈하고 BB가 10BB로 리쇼브한 예시에서 칩 EV 기준 손익분기점은 약 39%였다.

내 핸드가 BB의 리쇼브 레인지에 대해 40%의 이퀴티를 가지고 있다면 단순 칩 EV 계산상 콜은 플러스다.

하지만 버블 근처처럼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은 상황에서는 40%의 이퀴티가 있어도 폴드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BB의 플레이도 ICM에 따라 달라진다.

칩 EV 기준으로 콜할 만한 핸드가 ICM 상황에서는 폴드나 리쇼브로 바뀔 수 있다.

상금 구조와 남은 플레이어들의 스택 분포에 따라 판단도 달라진다.

칩 리더와 미들스택, 탈락 위험이 높은 숏스택은 같은 양의 칩을 잃더라도 상금 기대값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특히 버블 구간에서는 앞서 계산한 팟 오즈를 그대로 콜 기준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리쇼브에 콜할 수 있는 핸드부터 확인하자

BB가 10BB라면 2BB 미니레이즈도 프리플랍에서 10BB의 유효 스택을 놓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가 리쇼브를 자주 한다면 오픈 레인지 중 얼마나 많은 핸드로 콜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BB가 콜을 자주 한다면 낮은 SPR에서도 이퀴티를 실현하기 쉬운 핸드인지가 중요하다.

SB의 스택과 3벳 빈도, ICM 상황까지 달라지면 적절한 오픈 레인지와 사이즈도 달라진다.

미니레이즈는 적은 칩으로 블라인드를 노리거나 강한 핸드로 상대의 리쇼브를 유도할 때 유용하다.

다만 BB가 자주 리쇼브하는데 콜할 수 없는 핸드로 계속 오픈한다면 2BB씩 잃는 칩도 쌓이게 된다.

BB의 리쇼브에 자주 폴드한다면 오픈 사이즈를 키우기 전에 오픈 레인지와 콜 레인지부터 점검하는 편이 낫다.